칼럼
어린이 주일
담임사관 작성시간 2015-05-08 19:05 조회수 1993

  어린이 주일에는 어린이들이 주인공이다. 그런데 시대가 지나면서 주인공이 바뀐다. 과거엔 나도 주인공이었다. 그런데 이제는 주인공의 자리에서 물러났다. 물러나도 너무 물러났다. 이제는 나를 어떤 배역으로도 써 주니 않는다. 정말 인생에서 나는 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지나온 날들을 회상하는 것으로 삶을 마무리 하는 사람도 많다. 그러나 이제 한 번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볼 것이 있다.

 

  나도 어렸을 때 다 그랬다. 그런데 이제 조금씩 그 허물을 벗고 있나 보다. 나이는 40이 되고, 50이 되고, 또 60-70이 되어도 아직까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서 있을 수는 없다. 지금까지도 청춘의 생각으로 혈기왕성 할 수도 없다. 지금은 생각하는 것이다, 깨닫는 것이 좀 노련하고 성숙해야 한다. 그렇지 않으면 어린이 주일에 주인공도 되지 못하고, 어버이 주일에 주인공도 되지 못한다.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그저 편협적이고 부분적일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여전히 과거를 회상하는 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.

 

  교회도 마찬가지이다. 처음 교회가 시작하여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기분파(?)도 필요하다. 그러나 언제까지 청춘일 수는 없지 않은가? 믿음만?, 소망만? 사랑만? 아니다.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다 있어야 그 중에 제일인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. 그만큼 성숙하라는 것이다. 세월만큼 주인공이 되라는 것이다. 노력하는 주인공이 되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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